1975년 6월 26일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인성회'가 설립되었습니다.
인성회는 한국전쟁 후 서울 대교구 윤을수 신부님이
한국 카리타스(Caritas Coreana)를 설립하여
전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기구로 발전시킬 의도였으나
그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여 유명무실해졌고,
그 뒤 대전 교구장 황민성 주교님의 명의로 명맥을 이어 오다가
평양교구 관리자이며
미국 가톨릭 구제위원회(Catholic Relief Services - U.S.C.C.) 책임자
캐롤 몬시뇰님(Msgr. George M. Carroll. M. M)이 조정자로 임명되었으나
역시 명칭만의 기구로 존속되었습니다.
1971년 12월 아시아지역국 교회의 카리타스 설치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당시 발족한 교황청 사회복지위원회(Cor Unum)의 성격이
명확히 규정되지 못하였기에 구체적 결실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이후 캐롤 몬시뇰님은
주교회의에 한국 카리타스 부활을 위한 제의를 하였습니다.
1974년 당시 교황청 사회복지위원회(Cor Unum) 위원인
박희섭 형제님이 '한국 가톨릭 사회발전 심의회' 설립을
주교회의에 제출하였으며,
한국에서의 철수를 고려 중이던 미국 가톨릭 구제위원회는
'개발사업 및 복지사업을 위한 제안서'를 제출하여
한국 카리타스의 부활을 요청하였습니다.
1974년 11월 춘계 정기총회는
카리타스의 부활을 원칙적으로 결정하였지만
구체적으로 기구의 성격에 대한 두 가지 제안의 통합을 모색하기 위하여
12월 마닐라에서 개최된 아시아 대륙 카리타스협의회에
박희섭, 최재선 두 분을 파견하여
이 회의에 참석한 교황청 실무자와 접촉하도록 하고
각국 교회기구에 대한 연구결과를 보고토록 하였습니다.
1975년 춘계 주교총회는
두 사람의 보고서를 토대로 지학순 주교님에게
통합된 제안을 하도록 위임하였으며
이 통합방안은 동년 6월 25일 주교단의 인준을 받아
인성회란 명칭으로 정식으로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당시에 인성회 총재로 지학순 주교님를 선임하게 되었습니다.
인성회는 종교, 사상, 이념에 관계 없이
가난하고 고통받고 소외된 사람들이
같은 인간공동체 안에서 하느님으로부터 부여받은 인간존엄성을 지키면서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인간공동체 건설에 교회가 기여하도록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