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아가는지 잠시 의아하게 생각하는 때도 있습니다.
며칠 여기에 들어오지 않았더니
벌써부터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까먹어 잠시 고생을 했습니다.
기억력이 나빠진 건지 아니면 그 만큼 관심을 두지 않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확실히 예전만큼 무언가를 기억한다는 게 쉽지 않습니다.
어제 주교님의 착좌식에 다녀오신 분들은 대부분 느끼셨겠지만
참으로 감동적이고 훈훈한 자리였습니다.
무엇보다 컨밴션 홀을 가득 채운
신자분들과 주교님들, 신부님들, 그리고 수도자들뿐만 아니라
외국 대사님들과 외국에서 오신 손님들까지
굉장히 풍성하고 축복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진행이 자연스럽게 흘러 간 부분도 인상 깊었고
중간중간 지루하지 않도록 애쓴 부분도 엿보인 것 같아 좋았습니다.
아무튼 의미 있고 사랑이 넘치는 시간이었습니다.
2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주교님을 기다려왔는데
그 기다림의 끝을 볼 수 있게 되어 더욱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성당에 다니시지 않는 분들은 조금 의아하게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천주교는 주교님의 위치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주교님께서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바가 있다면
그 뜻을 중심으로 모든 일들이 이루어지는 구조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주교님의 역할은 다른 무엇에 비길 수 없습니다.
저는 오스트리아에서 오신 손님들이 있었기 때문에
동료 신부님들과는 떨어져 앉게 되었지만
그래도 앞좌석에 앉아 있어서
두 눈으로 생생하게 모든 걸 지켜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새롭게 착좌하신 주교님과 더불어
앞으로 나아가는 마산교구가 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