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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그리스도교는 세상에서 사랑의 종교라 불린다.

이웃을 위해 조건 없이 자신을 내어주는 사랑이 교리 측면에서뿐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교회의 생활과 개인의 신앙생활에서 가장 두드러진 모습이었던 까닭이다.

이 사랑 실천이 서양 사회복지의 기원이었고, 교회의 삼대(三大) 본질 가운데 하나를 구성하였다.

또한, 이 글에서 다루려는 사회사목과 사회복지의 출발 동기이자 실현 원리이다.

그런데 최근 이 두 영역은 사회복지가 교회와 국가 간 위·수탁 관계를 통한 제휴사업,

또는 교회 안에서 수행하는‘시혜적 자선사업’정도로 좁게 이해되면서 영역이 분리되고 있다.

그러나 두 영역은 태생이 같아 여러 영역에서 중첩과 분리를 거듭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 탓에 교회 안에서 제도적으로 두 영역 간 경계를 조정해야 할 일들이 자주 발생하는 점이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현상이 교회 안에서 두 영역 간 적절한 관계 설정과 그에 따르는 관할권 귀속 문제이다.

현재는 각 교구 사정에 따라 임의로 이 관계를 설정하여 권한을 배분하는 모양새다.

그러다 보니 교구 간 통일성이 부족하여 실제 일하는 과정에서 불편이 야기되고 있다.

이 글에서는 두 영역 각각에 대한 올바른 이해에 기초하여, 현재 제기되는 불편을 없앨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사회사목 개념을 정리하고, 이어 두 영역 간 공통점과 차이점을 밝혀보고자 한다.

 

1. 사회사목의 정의

1.1 '사회복음화'의 사목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의‘간추린 사회교리’(이하 Compendium·컴펜디엄)에서는

사회사목을 ‘사회 복음화의 사목’이라 부르며, 교회가“세속적 초월적 차원에서 그리스도교의  해방을 실천함으로써

인간의 전인적 발전을 도모하고 촉진하며 지원하려는 (활동)”

또는 “교회가 세계의 사회, 경제, 문화, 정치 현실에서 (수행하는) 자신의 복음화 사명”(컴펜디엄, 524항)으로 정의한다.

이 사회 복음화 사명의 본질은 “사회와 문화가 ‘참된 해방은 그리스도의 사랑에 자신을 개방하는 것’이라는

진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사회와 문화에 신앙의 빛을 비추어 주는 것이다”(컴펜디엄, 524항).

사회사목이 사회 영역에서 실현하는 그리스도교적 사랑이라는 뜻인 셈이다.

이 정의는 비오 11세 교황이「40주년」에서 말한 ‘사회적 애덕’(사십주년, 23항),

또는 ‘정치적 애덕’(사십주년, 46항)으로도 옮길 수 있다.

 

1.2 사회사목의 성경적 전거

1) 구약

‘컴펜디엄’에서는 사회사목의 기원에 대한 성경적 전거를 주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점진적으로

당신 자신을 계시하신 일로 본다. 탈출기 3장 말씀이 원천이다.

“나는 이집트에 있는 내 백성이 겪는 고난을 똑똑히 보았고, 작업 감독들 때문에 울부짖는 그들의 소리를 들었다.

정녕 나는 그들의 고통을 알고 있다. 그래서 내가 그들을 이집트인들의 손에서 구하여,

그 땅에서 저 좋고 넓은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데리고 올라가려고 내려왔다”(탈출 3,7-8).

주님의 이 역사적 행위, 곧 인간의 구체적 현실에 개입한 사건을 계기로,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의 집단으로 일체감을 갖게 되었고

하느님의 충만한 사랑에 응답하며 그분의 계획에 협력하게 되었다(컴펜디엄, 21항).

이어 주 하느님께서는 하느님의 충만한 사랑에 대한 응답인 당신 백성들의 윤리적 삶을 도모하기 위하여(컴펜디엄, 22항)

이스라엘에게 십계명을 내려주셨다.

사회 경제 정치생활의 기본 지침이 될 뿐 아니라,

경제적 빈곤과 사회적 불의를 다루는 원리(컴펜디엄, 25항)인 안식년 법과 희년 법도 알려 주신다.

예언서와 지혜문학을 통해서는 당신의 변함없는 사랑도 보여 주신다.

 

2) 신약

‘컴펜디엄’에서는 예수님께서 당신의 예언자적 사명을 시작하실 때 희년의 예언적 의미를 상기시키는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으로 시작하신 예를 인용하며 구약과의 연속성을 강조한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루카 4,18-19).

컴펜디엄은 예수님을 따르는 이들이

“그분처럼 살도록 부름 받았고, 또한 그분께서 죽음에서 부활로 옮아가신 파스카 이후에는

그리스도의 삶의 방식을 인간 마음 안에 새겨 주시는 위로자이신 성령의 풍성한 은총을 받아

그분 안에서 그분을 통하여 살아가도록 부름”(29항)을 받았기에,

그분의 사명이 오늘을 사는 우리 그리스도인의 사명이기도 하다고 가르친다.

 

1.3 신학적 근거

‘컴펜디엄’은 교회 더 구체적으로는 그리스도인 각자가 현세적 사회활동에서 발견해야 하는 의미와

이 현세적 활동을 통해 드러내야 할 목표들을 다음과 같이 밝힌다.

“하느님의 창조 계획에 근원을 두고 그것이 보장해 주는 인간의 양도할 수 없는 존엄과 남녀 최초의 관계,

곧 ‘인간 사회의 최초 형태를 이룬’남녀의 결합을 그 원형으로 삼는 인간의 구조적 사회적 본성,

하느님께서 창조된 세상 안에 새겨 주신 자연법을 발견하고 존중하며 하느님의 뜻에 따라 그 안에서 살아가고

그것을 보호하는 인간의 현세 활동이 지닌 의미이다.

인간과 사회와 역사에 대한 이러한 전망은 하느님 안에 근원을 두고

그분의 구원 계획이 실현될 때 더욱 명확히 드러나게 된다”(37항).

그런데 그리스도의 계시는 인간의 협력을 반드시 필요로 한다.

우리 인간은 “세상 안에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사랑과 정의와 연대의 다양한 관계를 형성하면서 자신을 완성한다.

인간의 활동은, 그 목적이 인간의 온전한 품위와 소명을 증진하고, 삶의 질을 향상하며,

민족과 국가의 연대를 통한 만남을 촉진하는 것일 때, 언제나 당신 자녀들에 대한 사랑과 섭리를 보여 주시는

하느님의 계획에 부합하는 것이다”(컴펜디엄, 35항).

 

1.4 교회의 사회적 사명

사회사목은 교회의 사회적 사명에서도 비롯된다.

교회가 이 세상에서 추구하는 신원과 사명은 종말론적이어서 현세에서는 이뤄질 수 없다(컴펜디엄, 51항 참조).

하지만 현세에서 이뤄지는 진보가 인간 사회를 더 낫게 개선할 수는 있기에,

교회는 그리스도 왕국의 발전과 구별하며 현세 질서의 개선에 관심을 기울인다(컴펜디엄, 55항).

따라서 교회는 이를 자신의 과제로 삼아 꾸준히 이행할 책임이 있다.

“하느님 나라의 요구에 맞게 사회관계들을 변화시키는 일은

구체적인 경계 안에서 단 한 번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이는 그리스도인 공동체에 맡겨진 과제로서,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복음의 영감을 받아

성찰과 실천을 통하여 발전시키고 실행하여야 한다”(컴펜디엄, 54항).4)

이처럼 교회는 현세적 진보와 하느님 나라를 혼동하지 않으면서, 현세적 질서의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것을 사명으로 한다.

이때 이러한 교회의 노력과 활동들이 사회사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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